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이탈리아의 재정위기가 다른 유럽 국가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중수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이 완화적인 기조에 있다고 보며, 경제의 대내외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원칙에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으며, 기준금리 인하 논의는 없었다고 김 총재는 말했다.
김 총재는 "최근 이탈리아 재정위기가 세계적인 문제로 부상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전체 익스포저(위험노출)에서 이탈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1%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 문제가 전 유럽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며 "다만 유럽 은행들의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은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는 매우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한 나라는 금리 수준이 우리나라보다 높아 단순한 비교가 쉽지 않다"며 "기준금리 결정은 각 나라의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들어 터키, 브라질, 이스라엘, 호주, 유럽연합(EU), 인도네시아 등 6곳의 해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김 총재는 "미국은 나름대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긴장하고 있다"며 "해외 상황이 예상치 못한 쪽으로 변할 수 있어 매우 관심있게 보며 대처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