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며느리’는 500년 전통의 만월당이란 종갓집을 배경으로 며느리들의 사랑과 갈등 등 흔치 않은 소재로 줄거리를 전개했다는 점이 신선한 요소다. 하지만 무엇보다 배우들의 개성있는 캐릭터에 맛깔나는 연기가 있었기에 안방극장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었다.특히 극 중 신애라(오영심 역), 박윤재(문신우 역), 김동주(명자 역)의 활약이 눈부시다.
사랑 앞에 당당한 오영심= 갖은 독설과 사랑하는 연인 문신우 집안의 냉대를 견뎌내며 사랑에 골인하는 오영심은 강인함과 부드러운 캐릭터를 제대로 구현했다. 지극히 착하고 희생적인 오영심의 캐릭터는 보는 이들에게 간혹 답답함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신뢰할 수 있고 안정감 있는 인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확보했다. 오영심이 과부출신 미망인이라는 사회적 편대를 이겨나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며 사회적 편견에 대응하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캐릭터의 성공에는 신애라의 40대 못지않은 몸매와 외모가 한몫했다. 올해 42살의 나이인 신애라는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외모와 자연스러운 연기로 12살 연하의 박윤재와 잘 어울리는 커플의 모습을 연출하는데 성공했다.
특별한 남자, 박윤재= 채림의 동생으로 더욱 화제가 됐던 박윤재는 ‘불굴의 며느리’를 통해 배우 박윤재로서 재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 중 4살 연상인 신애라를 사랑하는 문신우 역을 맡은 박윤재는 독특한 카리스마를 확보하며 여성팬들을 대거 확보했다.
미국 명문대 출신에 재벌가 후계자 캐릭터지만 조건을 따지지 않는 사랑을 하는 문신우에 시청자들은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신애라의 사랑을 쟁취하고 가족들의 모진 반대를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흔들리지 않는 듬직한 모습을 통해 박윤재는 듬직한 남자의 전형으로 자리매김한 듯 하다. 귀염성 있는 외모와 듬직한 체격의 박윤재는 이번 드라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아 향후 더 많은 작품 들을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늙은 여우, 가만 안둘거야” 명자 김동주의 활약= 신애라와 박윤재 사이에서 오고가며 드라마의 긴장을 고조시킨 명자역의 김동주는 불굴의 며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다. “늙은 여우, 가만 안둘거야”라고 말하며 신애라를 괴롭히며 아들 박윤재와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방해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신애라의 시어머니 차혜자(김보연 분)와 티격태격 다툼을 일으키는 명자는 코믹한 분위기와 상황을 연출하는데 1등 공신역할을 했다. 극은 명자라는 캐릭터롤 통해 다소 심각한 로맨스 드라마로 흘러갈 수 있는 분위기에 코믹한 양념을 첨가,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