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후 국회를 직접 방문한다. 여야 간 대치로 진통을 거듭 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 대통령이 오늘 오후 국회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교착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한미 FTA의 필요성과 원만한 처리를 위해 협조를 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대표실 관계자도 “이 대통령이 방문할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한 것은 이번에 세 번째로, 한미 FTA 비준안을 둘러싼 여야 협상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지도부에게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 등 필요성을 직접 설명하고 비준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할 예정이다.
다만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야당 지도부는 이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부 중이어서 실제 이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이 이뤄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대통령은 “안 만나줘도 가겠다”며 국회 방문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야당 지도부를 직접 설득해달라는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6일 홍준표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도 국회방문 일정을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