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정리해고 사태 '309일 크레인농성' 김진숙은 누구?

입력 2011-11-1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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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가 10일 무려 11개월만에 마침표를 찍게됐다.

김진숙(50.여)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이번 한진중공업 정리사태에서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인물이다.

김 위원은 높이 35m 크레인에서 무려 309일간 혼자 농성을 벌여오다 이날 노사의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무투표로 가결되면서 오후 3시20분께 크레인에서 내려왔다. 지난 1월6일 크레인에 올라간지 309일만으로 이같은 고공농성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례가 없는 기록이다.

김 위원은 이번 사태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 노동계에선 대규모 정리해고에 온몸으로 저항한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한때 크레인에서 내려오지 않으면 하루 100만원의 이행 강제금을 물어야 한다는 법원판결도 나왔지만 김 위원이 꿈쩍도 하지 않자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노동계를 넘어 시민·사회단체로 확산했다.

이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권도 노동자들의 편에 섰고, 6월12일에는 '희망버스'라는 새로운 형태의 시위문화가 생겨나기도 했다.

또 배우 김여진 등 이른바 '폴리테이너'가 힘을 보태자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했다.

지난 6월22일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한진중공업 청문회 개최를 의결했을 정도다.

김 위원의 이 크레인 시위로 출발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가 사회 전반의 이슈로 떠올랐고, 결국 10일 노사합의 타결로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은 1년내 재고용, 생활지원금 2000만원 지급 등으로 180도 달라졌다.

한편 김 위원은 1981년 대한조선공사에 여성 최초 용접공으로 입사했다가 1986년 상사명령 불복종, 회사명예 실추 등의 이유로 해고됐고, 이후 대한조선공사가 한진중공업으로 통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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