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쇄신 단행하지 않으면 총선서 참패한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10일 "빨리 쇄신을 단행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5시 YTN 뉴스에 출연, "선거에서 진 다음에 각성하지 말고 미리 깨달아 자기 희생적인 쇄신이 선행돼야 '큰 쓰나미'를 이겨낼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인적쇄신과 소통강화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당의 높은 울타리를 깨고 '비상국민회의'를 만들어 공천권이나 당의 중요한 결정권을 몰아줘야 한다"면서 "특히 20대에서 40대까지 젊은이를 비상국민회의에 포함해 당의 운영을 국민 쪽으로 가깝게 다가가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 강남과 영남지역에서 50% 이상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김 지사의 공천개혁 주장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의 기득권과 따스한 아랫목을 바깥에 내주자는 것이며, 나라를 위해 일할 분을 모시자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과정도로 민심이 수습되지 않는다. 당의 주도권을 쥔 분들이 냉정하게 민심의 목소리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과감한 변화를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국민의 쇄신요구에 대해 한나라당은 '단 소리'인지, '쓴 소리'인지도 모르고 자기들에게 유리하게만 생각한다. 아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신당창당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김 지사는 "한나라당이 가장 오래된 정당이다. 그러나 야당은 선거때마다 당을 바꾸는 '신장개업 정당'인데 그러면 안된다"는 말로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김 지사는 또 젊은이의 마음을 얻기위해 국내 주요 대학에 한나라당 지부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으며, 한미FTA비준안에 대해서는 "일자리 등 우리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찬성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