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자 1% 내외 예상…수리 나·외국어 1.5% 추정
10일 치러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의 난이도는 지난해에 비해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1등급을 가르는 '컷'이 지난해보다 오르고 만점자 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수능 출제위원장인 이흥수 전남대 영어교육과 교수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출제 기본방향 브리핑에서 “올해 수능은 작년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했고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0~1.5% 사이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의 윤곽이 ‘쉬운 수능’으로 드러남에 따라 상위권 수험생의 변별력 확보 여부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입시학원 등 전문가들은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1%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불수능'으로 평가된 지난 해는 만점자가 0.02%에 불과했다.
지난해 90점에 머물렀던 원점수 기준 ‘1등급 컷’은 언어는 최소 2점에서 최대 7점까지 오른 92~97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리는 작년(가형 79점, 나형 89~90점)에 비해 가형은 13~17점 오른 92~96점, 나형은 3~6점 오른 92~96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외국어는 작년(90점)보다 4점 오른 94점 안팎일 것으로 전망됐다.
관심이 모아졌던 EBS와의 연계율은 당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예고한대로 70%이상을 기록했다. 수능 출제위원회는 “작년 수능이 EBS 연계에도 어려웠다는 지적에 따라 EBS 교재의 내용을 지나치게 변형하지 않고 출제해 연계 체감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1교시 언어영역은 연계율이 74%로 전 영역 중 가장 높았다. 다른 영역 연계율은 수리 70%, 외국어(영어) 70%, 사탐 70.9%, 과탐 70%, 직탐 71.5%, 제2외국어 70%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은 EBS 연계율을 70% 선에서 유지하면서도 작년과 달리 지나치게 변형시킨 문제가 없어서 수험생들의 체감 연계율은 대체로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학원가에서도 올해 수능이 작년 수능보다 쉽고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어렵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비상에듀 이미래 수석연구원은 “수리는 가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9월 모의평가에 비해 가형은 어렵게, 나형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4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수능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1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수능 점수는 이달 30일 수험생에게 개별 통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