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굴욕, 플래시 개발 중단...잡스의 혜안인가

입력 2011-11-1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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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플레이어’ 개발 멈추기로...잡스 “기술적 결함으로 사용 안해”

어도비시스템스가 ‘플래시 플레이어’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플래시 플레이어는 모바일 기기를 위한 동영상 소프트웨어로 잡스가 작년 초 기술적 결함을 비난한 이후 어도비가 개발 중단을 결정하자 잡스의 통찰력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잡스는 당시 홈페이지에 “플래시가 보안상의 기술적 약점이 있다”며 “아이폰과 아이팟, 아이패드에 플래시를 지원함으로써 애플 제품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싶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후 동영상과 게임 등을 위해 매우 중요한 플랫폼 중 하나로 인식되던 플래시에 대한 문제점이 부각됐고 애플과 어도비 측은 이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잡스는 “플래시는 특히 모바일 기기에서 성능이 떨어지고 배터리 수명을 고갈시킨다”며 “터치 방식의 애플 제품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플래시는 비디오, 게임, 광고에 제공되며 PC 시장을 주도해 왔으나 모바일 지원으로 확대하면서 여러 결함들이 발견되며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니 위노커 어도비 상호개발부문 책임자는 “주요 모바일에 지원되는 HTML5와 관련된 기술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안드로이드와 RIM의 태블릿 PC인 ‘플레이북’에 탑재될 플래시 11.1버전을 마지막으로 개발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어도비는 그동안 대표적인 그래픽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로 명성을 얻었지만 사업전략을 전면 수정할 계획이다.

어도비는 웹 출판과 광고에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래시 사업 대신 HTML5 언어에 사용하는 코드를 생성하는 툴에 사업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어도비는 설명했다.

어도비는 그러나 플래시의 소프트웨어 결함(버그) 개선과 보안 업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 지원, PC에 들어가는 게임이나 프리미엄 동영상 등을 위한 플래시 개발은 지속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알 힐와 애널리스트는 “어도비는 전환기에 있다”면서 “소프트웨어를 소유해야 했던 시대는 이미 지났으며 시장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도비가 플래시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이후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어도비의 주식은 7.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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