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환율하락 예상에 국내증시 영향은?

입력 2011-11-10 09:03수정 2011-11-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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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미국경기 회복으로 인한 달러약세로 내년에도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에 미칠 영향이 관심을 끌고 있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주의 경영여건이 다소 불리해지는 측면이 있지만 내년에도 삼성전자, 현대차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호실적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이에 따른 초저금리 유지,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달러화 약세가 예상된다며 국내 전문가 중 83%가 내년도 달러-원 환율이 올해보다 하락한 1000~1100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출주의 경영환경은 올해보다 다소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삼성전자의 경우 영업이익이 연간 3000억원, 현대차는 800억원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분기에 유럽재정 위기 등 경영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환율급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실적은 곧 주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환율은 주가에 영향력을 가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율만으로 주가를 전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통화평창·유럽의 저금리 정책으로 인해 한국 등 이머징 국가로 자금이 몰리면서 원화가 어느 정도 강세를 나타낼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했다.

이 팀장은 이어 “하지만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은 자동차와 IT제품이다. 수출경쟁을 펼칠 나라는 일본인데 엔화도 원화와 함께 강세를 나타낼 것이기 때문에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환율이 앞으로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은 맞다. 그러나 환율뿐 아니라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 투자종목을 선정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일 수 있는 현대차,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은 환율이 1000원 이하로 급락하지 않는 한 큰 타격은 입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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