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장 쇄신파 그룹이 여권 쇄신을 위한 2차 성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성명에 이명박 대통령 탈당 요구가 포함될 것이란 관측마저 조심스레 흘러나왔다. 지난 6일 있었던 1차 성명에 이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국정기조 전환을 담은 것은 2차 성명을 위한 사전포석이란 얘기다.
여권 관계자는 “처음부터 대통령 탈당 요구를 끄집어낼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 대통령이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바둑의) 첫 돌을 둔 느낌”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다음 수순에 대해 청와대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에 참여한 김선동 의원은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1차 성명이 거절된 상황에서) 아무래도 2차 성명이 있지 않겠느냐”며 “정두언·정태근 의원이 초안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의 탈당 요구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모여서 얘기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 앞서 오찬회동을 갖는다.
반면 성명을 주도했던 정태근 의원은 같은 날 기자에게 “대통령 탈당 요구는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도대체 누가 그런 시나리오를 퍼뜨리느냐”고 강하게 부인했다.
앞서 구상찬·김선동·김성식·남경필·원희룡·정두언·주광덕·홍정욱 등 25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747공약 폐기 등 성장 일변도의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며 지난 실정에 대한 이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촉구했다. 전직 대통령들은 하나같이 집권 말기 친정인 집권여당의 차별화와 탈당 요구에 못 이겨 당적을 벗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