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처형되기 전까지 지낸 작은 감방의 스테인리스스틸 변기와 철제 문짝이 미국 미주리주(州) 레오나드 우드 기지에 있는 헌병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제리 브룩스 중령이 7일(현지시간) 말했다.
후세인이 지난 2004~2006년 갇혀 있던 15㎡ 넓이의 감방은 바그다드 외곽 빅토리 기지의 인공호수로 둘러싸인 섬에 있다. 이 건물은 폭격을 맞은 흔적이 남아있고 지붕 꼭대기가 무너진 상태 그대로 있다.
브룩스 중령은 건물 외관을 훼손된 상태로 둔 것은 이곳이 후세인의 감옥이라는 것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내부는 최고의 보안 시설을 갖춘 감옥으로 개조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이 감옥에서는 독가스로 수천명을 살해해 '케미칼 알리'로 악명 높은 후세인의 사촌 알리 하산 알-마지드도 2008년 처형될 때까지 함께 갇혀 있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후세인이 최후를 맞은 곳이며 사령부로 이용한 최대 규모 기지인 빅토리 기지를 다음 달 이라크에 반환할 예정이다.
빅토리 기지는 42㎞ 길이의 벽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한때 4만명의 병력이 있던 곳이다.
505개 기지에 17만명에 달했던 이라크 주둔 병력은 현재 12개 기지에 3만1천명만 남았는데 지난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이 올 연말까지 이라크에서 모두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