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7일(현지시간)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유럽 재정위기가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05분 현재 유로·엔 환율은 0.25% 하락한 107.59엔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2% 떨어진 78.13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 가치는 달러에 대해 소폭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13% 내린 1.37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31일 엔고 저지를 위해 외환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8조엔(약 114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엔화를 매도했다.
그러나 그리스 국민투표라는 돌발변수가 터지고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6.43%로 유로화 출범 이후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 등 유럽 불안이 다시 고조되면서 일본의 개입 약발이 빠르게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BT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비멜 고르 국채 투자전략가는 “엔은 여전히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8일 예산 개혁 조치에 대한 의회 투표를 앞두고 있으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반발이 커지면서 통과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는 지난 주말 수만 명의 야당 지지자들이 모여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