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가격 ‘끝없는 추락’… 국내 기업들 ‘어쩌나’

입력 2011-11-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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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및 투자 보류까지 잇따라 ‘울상’

폴리실리콘 가격이 올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관련 사업에 야심차게 뛰어든 국내 기업들의 한숨도 끊이질 않고 있다.

7일 태양광 정보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제 폴리실리콘 가격은 킬로그램당 34.5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최저치다. 지난달 24일 킬로그램당 40달러 선이 붕괴된 이후 끊임없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사업체 등을 통해 발표된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난 여름부터 40달러대였었지만 실제 거래되는 건 이미 30달러대 초중반 수준일 정도로 악화된 지 오래”라면서 “생산원가가 25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제대로 된 수익을 내기 힘든 가격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폴리실리콘 사업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태양광 사업이 미래지향적 사업이라곤 하지만 현재의 불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키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 1위인 OCI도 최근 가격 추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OCI의 3분기 매출액은 1조838억800만원, 영업이익은 2526억8000만원이다. 전분기 대비 각각 7.4%, 30.3% 감소했다. 3분기 급락한 폴리실리콘 가격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이우현 OCI 사업총괄부사장은 “3분기 시장이 어려워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폴리실리콘 2위 업체인 KCC 역시 폴리실리콘 사업 때문에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KCC는 이미 지난 2분기 폴리실리콘 비중이 큰 기타사업 부분에선 1016억원 손실을 봤다. 3분기 역시 크게 개선될 여지가 없을 것이라는 게 KCC 내부의 분석이다.

KCC의 한 관계자는 “최근 KCC에서 가장 골치를 썩고 있는 게 폴리실리콘 사업”이라며 “업체들도 많이 뛰어들고 공급 과잉 현상과 함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3분기에도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선언한 국내 기업들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LG화학도 당초 오는 2013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5000톤 규모 폴리실리콘 공장을 지난 7월 건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LG화학은 최근 투자시기를 잠정 보류했다. 폴리실리콘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재검검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는 폴리실리콘 사업인 만큼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역시 오는 2013년 상업생산이 목표인 삼성정밀화학은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공장 착공에 대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착공이 언제 될지는 모르지만 2013년 양산에는 문제없을 것”이라는 회사 측의 설명뿐이다.

다만 한화케미칼은 그룹이 태양광에 주력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 중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한화케미칼은 여수에 폴리실리콘 공장을 위한 기반 공사가 한창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다음달 본격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공장 착공이 내년으로 미뤄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사업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이 침체되고 있는 시장상황에 대해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시기를 통해 폴리실리콘 시장이 경쟁력 있는 업체들 위주로 재편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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