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출시로 경쟁업체 주가 희비 엇갈려

업계 1위 농심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부진 삼양식품 ‘신제품’출시로 시장몰이

같은 업종에서 업계 1, 2위를 놓고 다투는 라이벌기업들의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는 경쟁사들이 속속 신제품을 발표했지만 정작 1위 기업들은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라면업계 1위은 농심의 주가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0월 음식료업종의 주가는 10.66% 상승한 반면 농심은 2.10% 상승하는데 그쳤다.

농심의 주가부진은 올해 초 출시한 '신라면 블랙'이 가격 논란 등을 겪은 뒤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신라면 블랙은 개당 1600원의 비싼 가격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4월 출시 이후 첫 달 매출 9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지만 이후 매출이 감소해 잠정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처럼 신제품이 시장의 반응을 얻지 못하자 실적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농심의 3분기 매출은 4849억원, 영업이익으로 200억원을 기록해 시장의 기대치를 10% 정도 하회할 전망이다. 라면 수요가 전년동기 대비 4%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농심의 실적 부진은 경쟁사의 약진으로 라면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인 한국야쿠르트 꼬꼬면과 삼양식품의 나가사키짬뽕의 합계 시장 점유율은 10% 이를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 농심 라면의 점유율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라면 시장 점유율 하락 가능성이 크며 음료 부문의 하반기 성장률은 상반기보다 낮을 것”이라며 4분기 실적도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농심과는 반대로 업계 2위인 삼양식품은 신제품인 ‘나가사끼짬뽕’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주가는 같은 기간 22% 상승했다. 이달 초 롯데그룹이 M&A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삼양식품이 가장 가능성 높은 인수 대상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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