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가 우즈를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5일 보도했다.
윌리엄스는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그 흑인 멍청이(black arsehole)를 꺼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우즈와 결별하고 애덤 스콧(호주)과 새로 호흡을 맞춘 윌리엄스는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이 우승이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며 우즈를 겨냥한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날 행사에서 그때 발언에 대한 의미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한 윌리엄스는 그러나 곧바로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윌리엄스는 이 글을 통해 "상하이에서 열린 연간 캐디 시상식에서 했던 말에 대해 사과한다. 캐디들은 물론 선수들도 기다려온 행사다 보니 농담이 많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그는 "행사가 끝나고 나서야 내 발언이 얼마나 인종주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지 깨달았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의도했던 바가 아니다"라며 "우즈와 내 발언 때문에 불쾌했던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우즈의 에이전트 마크 스타인버그는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에 있지 않아서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와 관련된 보도들이 사실이라면 유감"이라고 말했다.
우즈와 윌리엄스는 1999년부터 환상의 콤비를 이뤄 메이저 대회 13승을 합작했으나 올해 7월 우즈가 결별을 통보하며 12년간 이어진 인연에 종지부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