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대치 지속시 국회법 따라 FTA절차 밟겠다”

입력 2011-11-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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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4일 “이번 주말에 대화와 타협을 더 시도하고 고민하겠다”면서도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민주적 절차와 국회법이 허용하는 방식으로 한미FTA 절차를 밟아 나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남 위원장은 이날 외통위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FTA는 반미감정을 이용한 야당의 공세와 내년 총·대선에서의 야권 공조라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곁들여져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국정을 무한책임 져야 하는 집권여당 의원으로서 다시 한 번 인내하고 대화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민주주의가 후퇴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힘으로 외통위의 문이 열리고 정상적 대화와 타협이 이뤄지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명분 축적용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남 위원장은 주말 이후 비준안 처리 가능성울 묻는 질문에 “앞으로 고민해 시기와 방식에 대해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비준안 처리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소신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그냥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다”고 말해 자신이 처한 곤란함을 드러냈다. 남 위원장은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할 경우 19대 총선에 불출마 하겠다”고 선언한 국회바로세우기 모임 소속이다.

남 위원장은 또 이날 오전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한미FTA 국민투표’ 관련해 “정치적 계산이 깔린 정략적 제안”이라고 치부했다.

그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문제를 주민투표로 가져간 것과 다르지 않다”며 “첨예한 갈등을 의회 내에서 풀어 나가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국회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적 절차와 국민 뜻을 존중하는 것보다 내년 총선에서 몇 석이라도 더 건져 내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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