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개발연구소' 도입…첫 과제는 장애인용 안구마우스
“실패하세요.”
삼성전자가 직원들의 창의성을 장려하기 위해 실패를 해도 책임을 묻지않는 ‘창의개발연구소’제도를 도입해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연구소가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수행과제로 선정하고,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 등 특전을 줄 계획이다.
‘창의개발연구소’는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과제에 따라 기존 업무에서 벗어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태스크포스팀(TF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제도다.
제품·사업 뿐만 아니라 조직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안이 가능하다.
제안한 과제는 일정 심사를 거쳐 수행과제로 선정된다. 과제로 선정되면 팀원들은 기존 소속 팀에서 나와 회사에서 제공한 별도의 공간에서 TF팀에 집중하게 된다. 활동기간은 과제 성격에 따라 최대 1년까지 가능하다.
과제 결과물에 대해서는 시상 등 특전을 부여할 계획이다. 과제 실패에 대한 책임은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결과가 좋으면 인사고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특허가 될 수도 있고, 인센티브가 올라가게 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성과에 이익을 분배하는 방식인 PS(Profit Sharing)로 자기 연봉의 몇 퍼센트까지를 인센티브로 받는데, 연구소 과제가 성공적이면 PS 비율 등이 높아지게 된다.
특허는 삼성전자가 최근 애플 등과의 특허 소송전 등으로 민감하게 다루는 만큼, 좋은 결과물에 대해서는 특허로 등록해 보호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일정은 추후에 삼성전자 홈페이지 내에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의 방법으로 알릴 계획이다.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 전무는 “창의개발연구소는 신세대들의 끼·재능·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회사의 창조적 경영성과로 연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건설적인 실패는 용인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첫번째 과제로는 ‘장애인용 안구마우스 개발 과제’가 선정됐다. 개발 제품은 전신마비로 눈동자만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도록 돕는 마우스로, 현재 판매 중인 안구마우스의 가격을 낮춰 많은 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구성인원은 각 사업부 출신 5명의 직원들이다. 이들은 내년 1월말까지 약 3개월 간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 과제를 시작으로 앞으로 임직원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 받아 과제를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