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신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경기부양을 위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ECB는 3일(현지시간) 금융통화정책을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또 경기전망을 하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ECB가 금리를 내린 것은 4개월 만으로 지난 4월과 7월 각각 0.25%포인트 인상한 뒤 3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앞서 드라기 총재가 취임 직후 금리를 전격 인하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점쳤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기 총재는 그러나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데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채무 부담이 높은 국가들의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경기부양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시장의 혼란이 하반기와 그 이후로도 유로존의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내년에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물가 압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ECB는 내년 이후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채 매입과 관련 “이는 임시적인 것으로 규모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