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해 “여야 원내대표는 더이상 비준을 지체하지 말고 이행법안 14개도 오늘 상임위를 열어 본격적으로 처리 절차에 들어가달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빠른 시일 내에 한미 FTA를 처리해야 한다. 이제하는 것도 어찌보면 늦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원내대표가 각 상임위를 독려해 이행법안 14개도 이제 처리절차에 들어가 달라. 이미 4년반이나 됐다”며 “오늘부터 각 상임위에 일괄 지시해 이행법안을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야당과 충돌하지 않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비준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은 하겠다”면서 “노력은 하겠다”고 재차 강조, 강행처리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미FTA 피해보전을 위한 여야정 합의문이 민주당내 반대로 파기된 데 대해선 “야당 요구를 99% 들어주고 야당 원내대표와 합의서에 서명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야당 의원이 반발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합의문에 당내 의총의 추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지 않는 한 합의서는 여야 합의로 유효하다. 정식합의서”라며 “민주당은 합의서 내용을 부정하지 말고 조속히 한미 FTA의 원만한 처리에 협조해 달라”고 압박했다.
한편 이경재 의원은 “아무리 양보해도 한미 FTA 무산을 목표로 하고, 몸싸움을 전공으로 하면서 재미를 보고 있는 세력들은 끝까지 몸싸움 협박으로 모든 걸 무산시키려는 게 분명하다”고 민주당내 강경파 등을 비난했다.
이어 강행처리 방침에 미온적인 황 원내대표를 향해 “몸싸움 안하겠다는 선언은 참 좋긴 하지만 어떤 면에선 그런 세력들에겐 볼모요, 먹잇감으로 역이용되고 있지 않나 걱정”이라며 “정치인이 좋은 이미지 갖는 것은 좋지만 모양만 있고 열매 맺지 않는 건 정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인이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한다. 나라를 위해 온몸을 던질 필요도 있다”고 우회적으로 강행처리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