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프리미어지수 이름값 못한다

입력 2011-11-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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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대표 종목 부재...상장사들도 의미 부여 안해

지난 2009년12월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 상장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 프리미어지수를 시행한지 약 2년이 됐지만 유명무실한 상태다.

KOSPI200의 경우 시장 대표성과 산업 대표성을 가진 종목들이 편입되지만 프리미어지수는 우량 기업부에 편입된 종목이 다 프리미어지수에 포함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2일 부터 이어진 대외 악재에 프리미어지수의 하락폭은 코스닥 지수에 비해 컸다. 지난 8월1일 1768.70으로 장을 마감했던 프리미어지수는 1일까지 13%가까이 하락하는 동안 코스닥 지수는 이보다 낮은 약 9% 하락하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프리미어지수가 종목 대표성 보다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우량 기업들 위주로 편입되다 보니 지수를 이끌 수 있는 종목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A증권사 관계자는 “KOSPI200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전체 종목 중에서 시장대표성과 산업대표성을 등을 감안해 선정된 200종목으로 구성한 지수이기 때문에 대장주들이 포함돼 지수를 견인한다”라며 “하지만 프리미어지수의 경우 확실한 대장주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지지부진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어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이 오히려 대외 악재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코스닥 시장의 선행지수 역할을 해야 할 프리미어 지수가 최근 들어서는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투자자들이 프리미어지수가 존재하는지 여부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설상가상으로 올해 5월부터 코스닥 소속부제를 변경하면서 우량기업부가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량기업부에 속한 183개 기업 가운데 100개 기업은 자동적으로 코스닥 프리미어지수에 편입됐다.

B상장사 관계자는 “그동안 프리미어지수에 속해 있으면서도 KOSPI200처럼 투자자들에게 인정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오히려 소속부제가 변경되면서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인해 우량기업부라는 사실이 더욱 알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량 또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코스피200 지수의 거래량은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량의 30% 수준을 웃돌고 있지만, 코스닥 프리미어지수는 약 8%대에 불과한 상황이다.

아울러 거래소가 지난해 2월 코스닥 프리미어지수를 기초로 하는 ‘미래에셋맵스 TIGER 코스닥프리미어 ETF(상장지수펀드)’도 선보였지만 이마저도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지난 10월 일 평균 거래량은 1000주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에 불과하며 거래대금 역시 일평균 1500만원 수준이다. 특히 거래대금이 없는 날은 3일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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