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당권 도전 가시화… 박지원 ‘긴장’

입력 2011-11-02 11:00수정 2011-11-0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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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의 민주당 당권 도전이 가시화되면서 그 동안 당내 입지를 확고히 해온 박지원 의원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검찰과의 끈질길 사투를 법원의 무죄 판결로 마무리한 한 전 총리는 1일 환한 표정으로 민주당 의원총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검찰 개혁을 강조한 한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정당연합 관련해 그동안 비공개 소통을 해왔다”며 “앞으로 좀 더 적극적 행보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2월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 관련해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나 결정한 바 없다”면서도 “논의 구조를 넓혀가겠다”고 답했다.

같은 날 당내 친노 진영의 핵심인 백원우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한 전 총리의 당권 도정 가능성에 대해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다”며 “심사 숙고하면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총리의 핵심측근인 황창하 전 총리실 공보수석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분명한 것은 정권교체를 위해선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당과 친노 진영 안팎에선 한 전 총리가 전대 출마로 기울었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다만 검찰의 족쇄와 예기치 못한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인해 운신의 폭이 자유롭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내 친노 인사들과 원혜영 의원 등 재야파 출신이 그간 한 전 총리의 당권 도전을 강하게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한 전 총리가 통합의 갈림길에 서 있는 민주당의 대표로 올라서면 혁신과 통합, 타 야당은 물론 시민사회와의 접점 찾기도 한결 수월할 것이란 전망이다. 손학규 대표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통합전대’의 적임자라는 평가다.

한편 그간 차기 당권에 가장 근접한 이로 평가된 박지원 의원 측은 경계와 긴장의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DJ를 잇는 호남권과 민주당 전통 지지층 지원을 바탕으로 1강 구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당 내외에서 전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인사들은 자천타천 20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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