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매장 추가 매각 나설 듯 “제 2의 도약 다질 뿐”일축
이마트가 중국 매장 27곳 가운데 6곳을 중국기업에 매각하면서 중국사업 철수라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닝보(寧波), 창저우(常州), 항저우(杭州), 타이저우(泰州)에 있는 4개사의 지분 100%를 현지 업체인 푸젠뉴후아두슈퍼센터(Fujian New Hua Du Supercenter, 이하 신화두)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1억2500만위안, 우리 돈으로 약 217억원 가량이다. 신화두는 94개 대형할인점과 쇼핑몰,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다.
이번에 매각한 매장은 진출 이후 지역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고전했던 곳들이다. 지난해 4개 법인은 1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적자를 면치 못해 1~8월까지 120억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창저우지역 3개 매장의 적자금액이 4094만위안(한화 약 71억2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는 당초 베이징(北京)의 양차오(洋橋)점과 장삼각(長三角)지역 10개 매장을 2억위안(한화 약 348억원)에 일괄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적자폭이 큰 나머지 5개 매장에 대해 신화두 측과 협상이 결렬되면서 6개 매장만 매각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에 매각한 4개 법인 6개 점포는 지역 내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했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라며 “다른 복수의 점포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중국사업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1997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28개까지 점포를 확장했지만 진출 초기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적자가 계속 발생했다. 2004년 이후 이마트는 중국에 3000억원 가량을 투자했지만 2010년 9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11년에는 적자액이 1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매각을 통해 200~300억원 가량의 적자가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약 200억원의 매각 손실도 예상된다”며 “또 추가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상해이매득초시 법인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0년 502억원의 적자를 낸 상하이법인은 12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3곳의 매각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측 분석이다.
이마트는 이번 매각 작업이 중국시장 철수는 아니라고 설명하며 제2의 도약을 위한 사업재편이라고 못박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재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재편에 나선 것 뿐”이라며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새로운 도시를 중심으로 신규 점포를 낼 계획을 의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