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유럽 재정위기 부각 및 미국 선물 중개업체의 파산보호 악재에도 강보합으로 마감하면서 선방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IT 및 자동차 관련 대형주의 강세도 지수 선방의 버팀목이 됐다.
코스피지수는 11월의 첫 거래일인 1일 전날보다 0.60포인트(0.03%) 오른 1909.63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간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선진국 증시가 급락해다는 소식에 1900선을 내주며 출발했다. 유럽 정상들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에는 찬성했지만 향후 기금 조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과 일본이 몸을 사리면서 재원 마련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 선물 중개업체인 MF글로벌이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과거 미국의 금융위기 공포가 되살아난 것 역시 투심을 악화시켰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한 지수는 192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수는 이후 개인과 국가지자체 등 일부 기관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다시 하락반전하는 등 보하권에서 공방을 펼쳤다.
지수는 오후에도 외국인과 기관 매수에 재차 상승폭을 키우며 1925선까지 오르다 장 마감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기관의 순매도 전환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마감 전 동시호가서 소폭 오르며 이날의 거래를 마쳤다.
나흘째 '사자'세를 이어간 외국인은 1708억원을 순매수했고 순매수·매도를 오갔던 기관은 11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18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로 1252억원 매물이 나오고 비차익거래로 213억원 매수세가 유입돼 1039억원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전기전자와 보험, 통신업, 유통업, 운수장비, 음식료업, 의료정밀, 제조업이 강보합에서 1% 이상 올랐다.
반면 건설업과 은행, 의약품, 증권, 서비스업, 철강금속, 기계, 종이목재, 운수창고, 섬유의복, 화학, 금융업, 전기가스업이 1% 안팎의 하락율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명암이 갈렸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 하이닉스 등 IT 및 자동차 대표주가 1~4% 이상 오른 반면 POSCO와 신한지주, KB금유, SK이노베이션이 2% 내외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사흘째 올라 100만원 회복을 타진했으나 탈환에는 실패했다. LG전자와 POSCO는 이날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2% 이상 떨어졌다.
상한가 8개를 더한 29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42개 종목이 떨어졌으며 65개 종목은 가격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