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중심 경영으로 글로벌시장 도전”
그러나 2010년 아시아지역 전체 기업금융(IB) 관련 수수료 수입의 57%는 중국기업이 가져갔다. 범 중화권으로 넓히면 중국의 비중은 70%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한국 기업들의 몫은 7%에 그쳤다. 딱 1/10다.
박 사장에게 물었다. 과연 이런 상황에, 낙관론이 가능할까?
박준현 사장은 “크게 생각하고 멀리 본다”는 경영 철학으로 답했다. 내실있고 지속 가능한 ‘건전한 성장(sound growth)’을 이끌겠다고 했다. 그는 사업구조 선진화, 고객중심 경영, 핵심역량 및 브랜드 차별화 전략을 설명했다. 박 사장은 실제로 브랜드 슬로건 ‘create with you’ 선포, 홍콩 IB사업 진출, 자산관리 브랜드 POP 런칭 등 계획이 착착 실현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빛냈다.
- 회사 자랑을 한다면.
▲삼성증권은 업계 최고의 실력있는 인재들과 탄탄한 고객 기반을 갖춘 우리나라 대표 종합금융투자회사다. 특히 자산관리 부문은 끊임없는 혁신과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국내는 물론 Asiamoney, FinanceAsia 등 해외 매체들도 삼성증권을 한국 최우수 Private Bank로 선정할 만큼 실력과 인프라가 탄탄하다. 또 해외 사업도 홍콩을 중심으로 업계 최대 조직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으며, 많은 인재들이 속속 동참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
국내 금융회사로서는 유일하게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경영지수 월드(DJSI World Index) 부문에 세계적 금융회사와 함께 편입된 것도 삼성증권의 성과와 시장의 기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 2009년부터 ‘create with you’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의 브랜드 슬로건 ‘create with you’에는 고객과 함께 새로운 가치, 새로운 금융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약속이 담겼다. 그동안 증권업계는 브로커리지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고객 이익에 반(反)할 수 있는 잘못된 관행도 일부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또 선진 금융사에 비해 수익구조도 시황에 너무 의존적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새로운 금융문화와 금융서비스는 단순한 상품 및 매매서비스 제공에 따른 수수료(commission)가 아니다. 자문(Advisory)형 자산관리와 그를 통한 고객가치 향상이 중심이 되고, 기업금융 부문의 활용을 통해 자본시장 및 국가경제의 발전도 함께 도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것이 삼성증권 전체의 각오다.
- 삼성증권이 ‘자산관리 명가’로 불리는 비결을 알려달라.
▲세 가지 핵심 부문, ‘3P’다. 지난 몇 년간 인재(People), 상품(Product), 시스템(Process)에 고루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업계에서 가장 많은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등 자산관리 전문인력,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또 우리가 개발한 표준 컨설팅 시스템 POP(Platform of Private Banking service)을 통해 고객이 어느 지점을 방문하더라도 본사의 컨설팅 역량이 모두 결집된 수준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우리는 2000년대 초반부터 기존 브로커리지 중심 영업에서 자산관리 영업으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업계 최초로 리테일 고객자산 100조 시대를 열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지속적 노력 덕이라고 생각한다.
- 그러나 상대적으로 삼성증권의 IB와 CM 부문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이 적극적인 운용을 못한다고도 한다.
▲IB와 CM의 활동영역을 한 단계 넓혀야 할 시점이다. 올 한 해 인력 및 조직개편 등 여러 부문에서 두 사업을 보강했다.
앞으로 IB부문은 국내 커버리지(coverage)조직의 전략적 운용 및 영국 로스차일드(Rothschild)와의 협업을 통한 다양한 국내-외 딜 발굴과 우수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특히 홍콩 IB와 함께 해외 딜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다. CM부문은 국내외 크레딧(credit)북을 활용한 세일즈 경쟁력 강화와 운용 지역 및 대상 확대를 통해 수익원을 지속적으로 다변화하려 한다.
- 고객만족경영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삼성증권은 수수료 인하전 등 단순 경쟁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고 있다.
▲국가고객만족도 조사 등 국내 3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모두 삼성증권이 증권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증권업에 대한 고객만족의 절대 수준이 만족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우리는 지난 3월부터 365일 ‘365일 고객 곁에서 36.5℃의 체온을 고객과 함께 느끼며 소통하고 고객감동을 실천하겠다’는 의미에서 ‘공감36.5’라는 고객 만족 캠페인을 시작했다.
고객 만족을 위해 금융상품 구매철회 및 불완전 판매에 대한 배상서비스, 장기투자에 대한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경영에 즉시 반영할 수 있도록 ‘CS(고객만족)기획팀’을 운영하고 있다. 나 역시 매달 임원들과 함께 고객들을 실제로 만나뵙고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
- 취임 후 여러 성과를 냈다.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은 무엇인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많이 육성한 것에 가장 보람을 느끼고 있다. 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위해, 사람에 대한 투자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리테일 자산 100조 돌파도 우수한 PB들의 역량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본다.
또 ‘Global Top 10’을 향한 중요한 도전인 홍콩 현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한국증권사로서는 처음으로 독일 기업을 홍콩 증시에 상장시키는 등 의미 있는 성과들도 기억에 남는다.
-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한다.
▲최근 시장이 많이 회복되긴 했지만, 여전히 시장 상황은 중국 부동산 시장 등 여러 글로벌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항상 다운사이드(down side)리스크를 감안하고 이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때다.
특히 은퇴자금 등 목적이 분명하고 중요한 자금은 별도로 계좌를 분리해 안전자산으로 관리해야 한다. 선진국의 저금리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되고, 우리나라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10년 앞을 내다보는 투자가 중요하다.
그러나 개인의 정보력만으로는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삼성증권의 우수한 PB서비스를 통해 현명한 투자 솔루션을 찾아보시라고 당부하고 싶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