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야당 반대로 무산된 가운데,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우리는 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싸운다. ISD(투자자국가소송제)는 절대 못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가 산회 후 회의장을 나와 “한미 FTA는 대한민국 개헌 이후 63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애국과 매국의 갈림길에 서 있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 FTA는 참여정부에서 체결한 게 맞다”며 “하지만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다. 국익을 파는 것이라면 고치는 게 옳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나라당을 향해서 “지난 민주정권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면서 독소 중의 독소인 ISD만 찬양하나”라며 “대한민국 국회의 자존심을 걸고 ISD 유보하고 나머지 상정하면 표결처리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선 “사진 찍으러 국제회의 다니나”라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면 ISD 도저히 못 받겠으니 재협상하자고 요구하라. 오바마에게 쫄 필요 없잖나. 당당하게 요구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