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日 엔고 방어에 사흘만에 상승…1110.00원

하락세를 보이던 환율이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사흘만에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은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5.10원 오른 1110.0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유로존 재정위기 이슈가 한풀 꺾이면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이날 오전 엔고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은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 매도를 통한 환율 개입을 단행했다”고 발표했으며 정확한 매도 물량은 밝히지 않았다.

일본 정부의 시장개입에 환율이 상승하는 이유는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유로-엔, 호주달러-엔 등 엔화를 팔고 고수익 통화를 사는 크로스 거래가 청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흥국 통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역외도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다만 월말을 맞아 중공업체들이 네고물량(달러 매도)를 내놓으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외환당국도 1110원대에서 환율 상승을 방어하기 위한 소규모 개입을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엔화가 약세가 지속할 경우에는 환율에 당분간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오는 1일(현지시간)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오는 3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등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참여자들이 달러 매도 거래에 적극 나서기 꺼려하는 점도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후 3시15분 현재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달러당 3.49엔 오른 79.31엔에 거래 중이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달러당 0.0158달러 내린 1.3990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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