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에서 보험업계로 전격 진출...“경영은 결국 내 길을 가는 것”
잘 나가는 변호사에서 건강보험업계 최고의 최고경영자(CEO)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7년 안젤라 브랠리 웰포인트 CEO를 ‘세계에서 가장 주목할 여성 50인’ 1위로 꼽았다.
같은 해 경제전문지 포춘은 브랠리를 미국내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소득에서 브랠리는 단연 돋보인다.
그는 2009년 407만달러를 벌어 미국 CEO 연봉 306위에 올랐다. 여성 기업인 중에서는 74위다.
브랠리는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2007년 웰포인트의 수장이 된 뒤 가입자를 3500만명으로 늘리고 연 매출 600억달러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브랠리는 특히 발로 뛰는 경영인으로 유명하다.
보험상품과 관련된 소송이 진행될 당시 직원과 고객, 병원 관계자들을 만나 일일이 설득하는 등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그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서 ‘워커홀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랠리는 1961년 7월에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5남매 중 넷째 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학교를 다니면서 용돈 벌이를 해야 했던 브랠리는 차에 타 이동하는 즉석 사진 촬영 부스에서 첫 일을 시작했다.
브랠리는 식당 종업원으로도 일하면서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처음으로 보람을 느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브랠리는 텍사스테크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녀는 경영을 전공하던 당시 특정한 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 법은 항상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자 해결 도구로 연결됐다.
브랠리는 법학 공부를 결심한다. 1982년 3년 만에 대학을 졸업한 브랠리는 서던메소디스트대학교 법학대학원에 입학한다.
그녀는 법에 대한 지식이 경영에 필수적인 문제들을 진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브랠리는 이후 미주리주의 세인트루이스로 옮겨 법률회사에서 일하며 공공재정·합병·인수 부문을 담당했다.
미국의 민간 건강보험사 블루크로스와 미국 비영리 의료 보험조합이었던 블루실드는 브랠리가 소속된 법률회사의 최대 고객이었다.
블루실드는 당시 경영에 변화를 가지고 민간 보험회사로의 탈바꿈을 시도, 블루크로스와 합병했다.
이 합병의 중심에 있던 브랠리는 블루실드의 법적 고문을 맡았으며, 인수 후인 1997년 고문으로 임명된다.
블루실드를 인수하면서 여러 소송에 휘말린 블루크로스는 ‘미주리 보건재단’을 창립하고 10억달러가 넘는 투자를 단행한다.
미주리 보건재단의 골자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충분한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일반 대중에게 최상의 보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브랠리는 당시 돈 없고 병력이 있는 환자들을 사각지대에 방치했던 미국 의료제도에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함을 느꼈다.
그녀는 지인들로부터 미주리 보건재단 창립이 끝난 뒤 법률회사로 다시 돌아오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머무르기로 하고 미주리 보건재단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른다.
웰포인트는 2002년 블루크로스를 인수, 2004년 미국 헬스케어회사 앤섬과 합병한다.
브랠리는 당시 웰포인트의 법적 고문을 담당했다.
웰포인트 이사회가 지난 2007년 외부에서 마땅한 CEO를 찾지 못하고 내부로 시야를 좁인 것이 브랠리에게는 기회로 다가왔다.
브랠리는 “경영이란 내 길을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에 대한 열정도 중요하지만 항상 옳은 일을 한다고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이 옳다는 소신을 잃지 않았기에 지금의 브랠리가 있었다.
브랠리는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웰포인트에서 4만2000명의 직원을 이끌며 업계 최고의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