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는 지난 9일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전한 뒤 이후 시즌 마지막 대회인 NH농협오픈 등 3개 대회에는 불참했다. 그러나 김경태는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정상에 오르며 2억원의 상금을 챙긴데 이어 SK텔레콤(총상금 9억원),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 등 최고의 상금액이 걸린 대회만 출전해 총상금 4억 5177만원을 벌어들였다.
일찌감치 시즌 상금랭킹 1위에 랭크된 김경태는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상금 레이스 경쟁자인 3위 홍순상(30·SK텔레콤·3억9226만원)이 컷오프됐고 2위 박상현(28·앙그레김골프·3억9847만원)도 공동 6위에 그쳐 상금왕을 확정 지었다.
사실 5개 대회에 출전에 상금왕에 오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특히 해외투어에서 주로 활약하는 선수가 상금왕에 오른 경우도 없었다.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2006년과 2010년에 단 2개 대회에만 출전해 상금랭킹 4위, 최경주(41·SK텔레콤)는 2008년 국내 3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랭킹 4위에 올랐다.
2000년 이후 KPGA투어 상금왕에 올랐던 선수 중 2004년 상금왕인 장익제(38)를 제외하면 대부분 선수는 시즌 10개 대회 이상에 출전했다. 장익제는 그해 우승 기록은 없지만 총 8개 대회에 나서 1억 4308만원을 획득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시즌 중 10개 대회 미만을 뛰고 상금 순위 상위권에 오른 선수는 드물다. 타이거 우즈(36·미국)만이 지난 2008년 6개 대회에 출전해 577만 5000달러를 벌어들여 상금랭킹 2위에 오른 바 있다.
한편 김경태는 상금왕에 오르고도 내년도 60위까지 주어지는 코리안투어 출전권을 받지 못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정한 코리안투어 규정 제2장 10조(13페이지)를 보면 ‘코리안투어 상금 순위 60위 이내에 있는 선수(미국, 유럽, 일본투어 시드권 보유 선수 포함)가 차기 년도 코리안투어 상금 순위를 인정받기 위해선 한국프로골프투어(KGT)로부터 상금이 인정되는 대회 중 6개 또는 그 이상의 대회에 참가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김경태는 이 규정을 충족시키지못해 시드순위 6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상금왕은 출전 대회수와 관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