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재팬, 한국초연 환상연주

입력 2011-10-2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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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세계적 록그룹 엑스재팬의 첫 내한공연이 폭발적인 사운드와 환상적 비주얼로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28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엑스재팬의 내한공연은 당초 예정시간 보다 1시간 늦은 오후 9시에 시작해 11시 20분경까지 근래 보기드문 록콘서트 현장 열기와 함께 계속됐다.

1만1000여명의 관객이 빼곡히 자리를 채운 가운데 신곡인 ‘제이드(Jade)’를 오프닝으로 출발을 알린 공연은 팀의 리더 요시키가 가운을 벗어 던지고 상반신 누드로 드러밍을 시작할때부터 곧바로 심장을 두드리는 하드록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무대 뒤와 양편 스크린에 비추는 비디오는 레퍼토리의 상징을 말해주었고, 비주얼과 색상이 음향과 어우러져 관객들을 더욱 열광케했다.

공연전부터 극비에 부쳐온 깜짝쇼는 요시키가 한국의 민요‘아리랑’을 연주한 것이다. ‘엘리제를 위하여’를 연주하던 요시키는 돌연 ‘아리랑’의 멜로디를 두드리기 시작했고, 관객들은 ‘아리랑’을 따라 합창하는 감동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또 엑스재팬 멤버들은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은 물론, ‘소리 질러’‘사랑해’‘따라 해’라는 한국말로 관객들의 동참을 유도해, 객석은 감동의 절정으로 치달았다.

‘Born to Be Free’를 노래할때는 관객들이 함께 ‘X’를 연호하며, 동시에 점프하는 모습으로 일체감을 보였다.

‘We Here’하고 계속 외치던 요시키는 예고 없이 객석으로 다이빙해 공연장 홀을 관객들의 손을 잡으며 한바퀴 돌았다.

앙코르곡은 엑스재팬의 노래중 한국에 가장 많이 알려진 ‘Endless Rain’이었다. 관객들이 ‘Endless Rain’을 합창하면서 엑스재팬을 부르자, 한참 뜸을 들일대로 들이던 멤버들이 나오면서 공연장은 다시 뜨거운 감동의 쓰나미가 몰아쳤다.

공연을 지켜본 음악관계자들은 “근래 국내 무대에서 보기드문 록 콘서트였다. 특히 음향이 완벽했다. 한국의 뮤지션들이 꼭 보아야할 에너지 넘치는 무대였다. 사운드를 잡아내는 오퍼레이팅, 그리고 무엇보다도 각자 멤버들이 개성을 자랑하면서도, 강력한 시너지를 내는 팀웍, 연주력, 가성을 쓰지않고도 초고음을 연출하는 토시의 보컬이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엑스재팬 멤버들은 공연을 끝내고 “첫 내한공연이라 완벽한 무대를 준비하느라 시작 시간이 지연돼 죄송했다”면서 “어떤 공연보다 긴장하고 무대에 올랐다. 혼신의 힘을 다해 공연했고, 관객들이 뜨겁게 맞아주어서 우리도 가슴으로 노래하고 연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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