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포화로 해외시장 눈 돌려…중국 중심에서 동남아·인도 확대
국내 물류업계가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물류업계는 국내 물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일찌감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수익창출에 나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한진, CJ GLS, 현대 로지엠 등 주요 물류기업들은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한창이다.
대한통운은 지난 1970년 해외 물류시장 개척에 나서 중국을 화북, 화남, 화중의 3개 지역으로 분할, 고유 브랜드와 디자인을 적용한 차량을 운영하는 등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중국을 한국에 이은 제2의 물류 내수시장으로 키우려는 (주)한진은 중국 동부연안 3대 경제권을 기반으로 현지법인을 설립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세계 12개국 25개 법인으로 최대 네트워크를 확보한 CJ GLS는 특히 중국에 ‘제2의 CJ GLS’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지난 2005년 칭다오를 시작으로 홍콩, 선전, 상하이 등 4개의 법인을 보유한 CJ GLS는 최근 문을 연 충칭사무소로 서부내륙 시장에 사업을 확장, 동부 연안과 서부 내륙을 횡단하는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국제물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사명을 변경한 현대로지엠도 중국에서 상하이 총공사와 베이징, 난징 등 20개 분공사를 운영해 대륙 차원의 네트워크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물류업계는 이처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 시장 외에도 동남아시아, 인도 등 다른 지역의 진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J GLS가 진출한 세계 시장 중 동남아 국가만 무려 6개국. 회사 측은 동남아 지역의 수익성을 강화해 캐시카우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대한통운은 미국, 중국, 일본 등 7개 국가 10개의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프로젝트도 전담하고 있다. 향후 CJ GLS의 합병이 이뤄지면 국내 물류기업 가운데 독보적으로 해외사업을 활발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독일 법인이 유럽전역에서 3자물류 및 육상운송을 종합적으로 진행 중인 현대로지엠은 인도 시장에서도 동부의 콜카타, 서부의 뭄바이, 남부의 첸나이, 북부의 뉴델리 등 동서남북으로 진출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몰입할 계획이다.
한진은 뉴욕 JFK·LA·댈러스·시애틀공항에서 국내 물류업체 중 유일하게 항공물류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물류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출혈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제조업체들의 생산기지가 다국적화 되면서 이에 발맞춰 해외 현지에 거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절실해져서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업계는 현지 인프라 구축,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앞으로도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국제 간 중량물 해상운송, 국제택배 등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