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제이게임즈 주당 0.1원에 1000만주 매각...SK컴즈 “매각 논의했고 가격산출은 비밀”
SK커뮤니케이션이 자회사인 엔비제이게임즈(과거 SK아이미디어)의 주식을 방송프로그램 제작업체인 엘케이미디어텍에 주당 0.1원에 처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게임개발업체를 단돈 100만원에 매각한 것에 대해 궁금증을 사고 있지만 SK컴즈측은 가격산출부분은 양사간의 합의내용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7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에 따르면 엔비제이게임즈는 지난 26일 최대주주이자 모회사인 SK컴즈가 보유주식 1000만주를 주당 0.1원에 엘케이미디어텍에 매각해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엔비제이게임즈의 지분 100%를 보유한 SK컴즈가 100%인 1000만주를 100만원에 엘케이미디어텍에 넘긴 것이다.
엔비제이게임즈는 지난 2006년 8월 설립한 게임개발사로 ‘해브온라인’이라는 게임을 개발해 그라비티를 통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엔비제이게임즈의 지난해말 기준 자산총계는 51억6900만원, 부채총계 33억5300만원, 자본총계는 18억1600만원이며 부채비율은 185.63%다. 지난해 매출액은 1억3200만원, 영업손실 36억7600만원, 당기순손실 85억5300만원을 기록했다.
SK컴즈 관계자는 엔비제이게임즈 매각에 대해 “SK컴즈는 인터넷사업에만 집중하기 위해 엔비제이게임즈에 대해 여러 가지 측면으로 매각 논의를 했으며 호감을 보이는 기업이 몇군데 있었다”라며 “하지만 지난주 엔비제이게임즈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즉 SK컴즈는 엔비제이게임즈를 매각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했으며 게임사업을 포기하고 인터넷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매각을 했다는 말이다.
다만 SK컴즈측은 매각 가격에 대해서는 어떠한 부분도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주당 0.1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양사간에 합의된 내용이기 때문에 어떻게 가격이 산출된 지는 말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적 악화로 인해 엔비제이게임즈를 매각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 SK컴즈측은 “실적부분이 매각의 사유가 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게임개발사가 그렇듯 신작게임을 출시하기 이전까지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손실 역시 갑자기 생긴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인해 직원들의 이동도 실시됐다. 현재 엔비제이게임즈 직원은 50명 수준으로 이중 개발자 제외한 몇명은 SK컴즈로 이동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주식매각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사업에 집중한다고 해도 실제 게임을 만든 제작사인데 100만원에 넘겼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