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명문가를 찾아서]⑧변기원 변한의원 원장 가문
변석홍옹은 조선 말기 고종 황제의 어의를 지낸 인물로 정3품의 벼슬까지 올랐다. 그는 일제가 고종을 폐위시킨 이후에는 나라의 녹을 받을 수 없다며 낙향해 충북 영동에 변한의원의 전신인 제월당을 세웠다. 변 원장의 4대조인 변영목 씨는 아버지의 의술을 전수받아 전국방방곡곡을 돌며 환자를 진료하는 데 힘썼다. 이후 그는 아들인 상훈 씨가 침구학(침과 뜸을 연구하는 학문)을 연구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중풍과 관절염 치료로 유명한 한의사인 상훈 씨는 변 원장의 조부다. 선대로부터 제월당을 물려받아 한국 침구학이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꿩 대신 닭을 잡지 마라”는 말로 한의사의 본분을 항상 각인시켰던 그는 중풍과 관절염 치료에 있어서 전국에서 소문난 ‘명의’로 알려져 있다. 그 역시 어의 가문의 전통을 이어 박정희, 노태우 등 역대 대통령의 진료를 맡기도 했다.
변 원장의 부친인 변동섭 씨는 혈맥을 다스리는 데 정통했으며 중풍과 난치병을 다스리는 능력이 뛰어났다.
지난 2005년 서울 대치동에 한의원을 확장한 변 원장은 전통의학에 현대의학을 접목해 집대성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변 원장은 병의 근본 원인을 알아내 균형이 깨져있는 뇌의 평형을 맞추고 개개인의 체질에 맞게 치료하는 진료 방식을 지향한다. 그는 원광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했으며 동대학원에서 한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한의학회 한방신경정신과학회 부회장,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에서 누리꾼들의 한방 상담의로 나서는 등 외부 활동도 활발하다. 기존의 제월당 자리에는 무농약 약초 재배와 보약의 일종인 경옥고를 제조하는 등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그는 ‘질병에 맞게 약을 정확하게 써야 한다’는 선친의 신조를 전수받아 지금도 우직하게 그 원칙을 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