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2조원 PF 부실채권 추가 매각

입력 2011-10-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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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2조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을 더 정리하겠다고 나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산업·기업·하나·우리은행과 농협 등 7개 은행은 최근 ‘PF 정상화뱅크(배드뱅크)’를 운영하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측에 PF 부실채권 추가 매각을 신청했다.

PF 배드뱅크는 은행들로부터 부실채권을 사들여 정상화한 뒤 차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곳이다. 사모펀드(PEF) 형태로 조성됐으며, 자본금 한도 1조2000억원 가운데 지난 6월 1차 매각으로 6000억원을 소진하고 현재 6000억원이 남았다.

은행들이 추가 매각을 신청한 PF 부실채권 규모는 2조원 가량이다. 은행권 전체적으로 4조4000억원(8월 말 기준)인 PF 부실채권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털어내겠다는 것이다.

유암코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이 매각을 신청한 PF 사업장에 대한 실사를 거친 후 가격협상을 통해 오는 12월말께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F 부실채권 매각 신청 규모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매각에 참여하지 않았던 산업은행도 이번에 적지 않은 규모의 부실채권 매각을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은행들이 추가 요청한 PF 부실채권을 모두 사주려면 남은 재원 6000억원으론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배드뱅크가 부실 PF 채권을 매입할 때 공정가격 할인율을 종전처럼 평균 50%로 적용할 경우 1조2000억원까지만 사줄 수 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가격 협상 과정에서 매각 규모가 달라질 수 있지만, 만약 1호 배드뱅크의 재원이 더 필요하면 은행들을 상대로 자본금을 확충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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