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 ‘소맥’이 대세?

입력 2011-10-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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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맥주 출고량 늘고 위스키는 3년째 줄어

여의도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김은재(31)씨는 최근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 소맥을 나눠마셨다. 오랫만에 만나 어색한 분위기를 빨리 ‘업’시키기 위해 김씨가 스스럼없이 제안한 것이다.

연예인들의 소맥 사랑도 화제다. 방송인 한효주씨는 얼마전 방송 인터뷰에서 “소맥은 7:3 비율이 가장 맛있다”며 단아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말을 뱉어 관심을 끌었다. 장동건, 최지우, 유이 등도 최근 트위터나 동료들의 입을 통해 평소 소맥을 즐긴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소맥이 술자리에서 대세로 자리잡아서 일까? 소주와 맥주 소비량이 점차 늘어나는 반면 위스키는 감소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26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맥주 출고량은 124만9799㎘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1만2946㎘ 보다 3% 늘어났다. 같은 기간 연도별 맥주 출고량은 2008년 127만7777㎘에서 2009년 124만5228㎘, 2010년 121만2946㎘ 등으로 줄어들다가 올해 3년 만에 하락을 멈추고 반등했다.

소주 역시 비슷하다. 1~8월 소주 출고량은 80만9891㎘로 작년(80만1150㎘)에 비해 1% 이상 증가했다. 2008년 84만7602㎘에서 2009년 83만1765㎘, 작년 80만1150㎘ 등으로 계속 줄어들다가 올해 증가세로 들어섰다.

하지만 폭탄주의 대명사로 통했던 위스키는 몇년 째 계속 약세다..

연도별 8월까지의 위스키 출고량은 2008년 5621㎘에서 2009년 3597㎘, 작년 2890㎘로 줄었고 올해에는 2321㎘로 더 떨어져 3년 전에 비해 60% 가량 급감했다.

주류업계는 소주와 맥주 소비 증가세에 대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회식이나 모임 등이 잦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독한 술 보다는 순한 술을 찾는 세대가 늘어나면서 양주를 섞은 폭탄주 보다는 상대적으로 순한 소맥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소비량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순한 소주 열풍도 최근 주류 소비 패턴을 대변하고 있다. 경남 지방을 중심으로 알코올 도수 17도 이하 순한 소주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소주 소비층이 여성으로 확대된 것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순한 소주는 4만5209㎘가 출고돼 전체 희석소주 시장에서 7.52%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연도별 저도 소주 출고량(상반기)은 2008년 2852㎘에서 2009년 6514㎘, 작년 1만9851㎘ 등으로 매년 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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