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산소 마스크 디자인 마음에 안든다"

입력 2011-10-2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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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공동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가 베일을 벗었다.

'타임' 전 편집장이자 CNN전 CEO인 월터 아이작슨이 쓴 전기' 스티브 잡스'가 24일 오전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20여개 국에서 동시에 출간됐다.

이 전기는 잡스가 생전에 직접 아이작슨에게 의뢰한 것이다. 아이작슨은 집필을 위해 2009년부터 2년간 40여 차례에 걸쳐 잡스를 인터뷰하고 그의 친구와 가족, 동료, 라이벌 등 100여명의 주변 인물을 만났다.

그가 만난 사람 중에는 잡스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빌게이츠,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후계자 팀 쿡 등이 포함돼 있다.

잡스는 자신을 키워준 부모를 누군가가 '양부모'라고 부르거나 '진짜' 부모가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그들은 1000% 제 부모님"이라며 신경을 곤두세웠다고 한다.

후에 잡스는 생모 조앤 심프슨에게 직접 전화를 해 자신의 존재를 알렸는데 "낙태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은 일을 고맙다"고 말했다고 작가는 전했다.

전기에는 잡스가 선불교와 극단적인 채식주의에 빠지게 된 사연도 등장한다.

잡스는 인도 순례 여행을 다녀온 후 "서구 사회의 광기와 이성적 사고가 지닌 한계를 목격했다"며 "인도에서 돌아온 이후 선불교는 내 삶에 갚은 영향을 끼쳤다"고 구술했다.

또 완벽주의자로서의 잡스의 면모를 보여주는 일화가 다수 소개된다.

제품의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신경을 쓰는 잡스 특유의 완벽주의는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았다. 그의 아버지는 장롱이나 울타리 같은 것을 만들 때는 안 보이는 뒤쪽까지 잘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잡스는 투병 중에도 디자인에 집착했다.

잡스가 안정적인 상태일 때 폐 전문의가 그의 얼굴에 마스크를 씌우려 했지만 그는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 쓰기 싫다며 마스크를 다섯 가지쯤 가져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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