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세를 보이던 서울·수도권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을 비롯 경기 일부지역의 전셋값이 하락했는가 하면 여타 지역도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주 아파트 전세시장의 오름세가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지난주(10월 15~21일) 전세시장 변동률을 보면 서울(0.02%) 신도시(0.02%) 수도권(0.02%)이 소폭 상승했다. 전주 서울 0.03%, 신도시 0.04%, 수도권 0.03%에 비해 상승폭이 누그러진 모습이다.
특히 서울은 서초 반포동 반포자이, 송파 장지동 송파파인타운, 강동 강일동 고덕리엔파크 등 입주한 지 얼마 안 된 신규 아파트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수요가 줄어 전세계약 체결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지자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추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H공인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이 끝나면서 수요가 줄어들자 전셋값이 하향 조정에 들어갔다”며 “한때 7억5000만원까지 올랐던 반포자이 84㎡(전용면적)의 전세값이 요즘은 6억5000만~7000만원 선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지역에서도 광명(-0.01%) 군포(-0.02%) 안양(-0.03%) 등 최근 전셋값이 크게 오른 지역의 주간 변동률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과 인접한 저가 전세시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셋값 안정세가 올 연말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봄철 신학기 및 이사 수요가 생겨나면 또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매매 거래가 계속 부진한 것에 비춰볼 때 잠재적 전세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내년 봄이 다가오면 전셋값 오름세가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