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무상복지 빗장열어” vs “밥 안준다고 분노 사”

입력 2011-10-24 12:37수정 2011-10-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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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박원순, 마지막 TV토론서 ‘무상급식’ 소신 격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두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범야권 후보가 마지막 TV토론에서 설전을 벌였다.

특히 두 후보는 ‘전면 무상급식’ 실시 여부를 두고 찬반소신을 다퉜다. “무상복지 빗장을 열 수 있다”는 나 후보와 “애들 밥 못주겠다고 해서 분노를 사고 있다”는 박 후보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먼저 나 후보는 “전반적 무상급식은 (무상복지 등의) 빗장을 여는 것”이라며 “원칙과 소신에 따라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확충 복지수요에 따라 어떠한 정책을 펼침으로써 꼭 필요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복지를 해 줄 수 있느냐하는 맞춤복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후보는 자꾸 무상복지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렇게 좋으면 10년간 왜 무상복지를 못했느냐”고 반문하며 “노무현 정부 때에도 아이들을 상대로 무상의료를 했다가 1년 만에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상복지라는 게 실질적으로 아이들에게 빚더미 서울을 물려줄 수밖에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며 “돈 몇 푼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상복지의) 빗장을 열어 다음 세대에게 빚을 물려주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왜 이번에 선거가 치러지는지를 봐야 한다”며 “오세훈 전 시장이 밥 못 주겠다고 오기부리면서 시작된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그는 “부자감세를 하면서 애들 밥 못주겠다고 해서 분노를 사고 있다”며 “양극화 해소와 서민의 삶의 질 향상은 도시의 경쟁력이자 시민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10년간(DJ·노무현 정부) 사회복지가 많이 실천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나라당 (정부) 들어서면서 심각하게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4대강 사업에 22조원을 쏟아 부어 친환경무상급식, 서울시에서 저소득층 공공근로자 일자리, 노인과 여성 3만2000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도 했다.

시장으로서의 자질 문제를 둘러싼 설전도 이어졌다.

나 후보는 “시장으로서 주요한 덕목이 있고, 투철한 국가관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박 후보는 2009년 ‘희망과 대안’ 창립행사에 참여했고 공동의장이었는데 태극기와 애국가가 없는 행사를 진행했다. 시장이 되어도 그렇게 할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박 후보는 “공직자로서 공식행사 때 태극기에 의례 안하는 걸 어떻게 물을 수 있느냐”며 “당연한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이 너무 심했고 한국 역사상 최악의 네거티브라고 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이에 나 후보는 “네거티브와 검증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안철수 교수에 대한 지원을 요구했는데 그런 모습은 시장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스럽게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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