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미스터파크·에이스갤러퍼 ‘빅뱅’

입력 2011-10-2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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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파크
한국 경마계는 두 마리 포입마가 화제다. 한국경마 최초로 무적의 17연승 달성한 ‘미스터파크(부경, 4세 수말, 김영관 조교사)’와 전통적으로 외산마들이 강세를 보인 서울경마공원을 평정한 ‘에이스갤러퍼(서울, 4세 수말, 서범석 조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포입마 신분에 4세의 동갑내기 둘의 소원은 같다. 혈통적 차별을 극복하고 능력만으로 진정한 한국경마 최강의 경주마로 인정받는 것이다.

두 스타 마(馬)가 드디어 ‘꿈의무대’에서 격돌한다. 오는 12월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리는 그랑프리(12월11일, 오픈 2300m)는 서울경마공원과 부산경남경마공원 양대 산맥을 대표하는 ‘미스터파크’와 ‘에이스갤러퍼’의 충돌만으로 한국경마 최고의 빅이벤트로 주목받고 있다.

▲ 혈통적 설움 딛고 일어선 최강의 경주마

지난주 전인미답의 한국경마 최다연승인 17연승을 기록한 ‘미스터파크’는 단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마필. 지난 10월 16일 부경경마공원 제 7경주(혼합 1군, 2000m, 별정부담중량 방식)에서 출전한 ‘미스터파크’는 총 7마리의 외산 강자와 대결을 펼쳤으나 초반의 선두 자리를 끝까지 지켜냈고, 결국 연승 기록을 ‘17’으로 늘리며 한국경마 최다연승을 갈아치웠다.

이말은 부마 엑톤파크는 2005년 미국 리딩사이어(2세마)에서 25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한데다 한국경마에서 활약을 보인 자마들이 없어 미스터파크에 대한 기대치가 처음부터 높지는 않았다. 경마(競馬)에서 제일 중요한 건 혈통(血統)이기 때문이다.

이말은 납득하기 어려운 시련을 겪었었다. 1세때 목장주의 친구인 마주에게 팔렸지만 포입마인데다 첫인상이 좋지 않았는지 도로 데려다 주고는 환불을 요구했다. 그 후 몇 사람의 마주가 관심을 보였지만 리콜 전력 때문에 외면당했다. 체형 또한 특출난것이 없었다.

▲에이스갤로퍼
이 말이 가진 것은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끈기와 악이었다. 김영관 조교사를 비롯해 마방식구들이 미스트파크를 적극 훈련시키면서 그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국 최다 연승기록을 갈아치우며 지금까지 9억 가량의 상금을 벌어들였으니 환불을 요구했던 마주 입장에서는 땅을 치고 후회할 판단착오였다

국내산 4세마 ‘에이스갤러퍼(4세, 수말, 12조 서범석 조교사)’역시 괴물경주마의 본색을 드러냈다. 지난 9일에 열린 KRA컵 클레식 대상경주(혼합 1군, 2000m, 핸디캡)에서 가혹한 부담중량에도 불구하고 내로라하는 외산마들을 물리치고 부경경마공원 영웅 ‘미스터파크’를 잡을 비장의 무기로 떠올랐다.

KRA컵 클레식 대상경주에서 ‘에이스갤러퍼’는 60kg의 부담중량으로 이날 출전한 11마리의 말 중 두 번째로 무거운 부담을 안고 뛰었다. 하지만 시종일관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2위 55kg을 짊어진 ‘싱싱캣’을 무려 7m(3마신) 차로 꺾고 우승을 차지 8개 경주 연속 복승률 100%(우승 7회, 2위 1회), 5연승을 달성해 경마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동안 서울경마공원은 ‘명문가문’, ‘백광’의 계보를 잇는 대형 스타를 발굴하지 못해 국산마의 입지가 좁아진 듯 보였으나 최근 ‘에이스갤러퍼’라는 걸출한 신예가 등장해 국산마 전력이 한층 보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미스터파크’ 그랑프리 2연패 가능할까?

2008년도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해온 서울과 부경 간 오픈경주는 지금까지 총 24회가 실시됐다. 그 중 부경경마공원은 무려 17회나 우승트로피를 챙겼다. 기록이 말해주듯, 오픈경주에는 전통적으로 부경경마공원이 우세하다. 특히, 지난해 12월 서울경마공운에서 열린 2010 그랑프리에서 부산경남경마공원이 개장 5년 만에 국산마 '미스터파크'의 활약으로 쟁쟁한 핏줄을 자랑하는 외산마를 앞세운 서울경마공원의 콧대를 시원하게 눌렀다.

1년이 지났다. ‘미스터파크’는 더 강해졌다. 올 해 미스터파크는 6전 전승 무결점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서울경마공원 최강의 외산마를 무너뜨리고 올라온 에이스갤러퍼’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그동안 최강자란 평가에 반해 검증되지 않은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KRA 컵 클래식을 통해 당당히 존재감을 유감없이 나타냈기 때문. 이번에 그랑프리에서 환하게 웃을 스타는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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