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인수자체는 긍정적…주가영향은 지켜봐야”
현대증권의 대영저축은행 인수 검토사실이 알려지면서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라임브로커시장 진출에 이은 저축은행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19일 현대증권은 대영저축은행 인수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저축은행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저축은행 인수의사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대형 IB(투자은행) 사업을 준비하면서 영업정지 상태인 대영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와 시너지 효과를 위해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인수 가격·방식 등 추가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대영저축은행의 지분 53%로 갖고 있는 최대주주 디지털텍도 대영저축은행의 매각을 금융회사 등 인수 의향자들과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는 조회공시 답변을 내놨다. 현대증권의 대영저축은행 인수설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현대증권의 저축은행 인수추진은 수신기능과 여신기능(주식담보대출 등)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충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인수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지만 저축은행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주가에 반영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원형운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증권이 유상증자를 통해 충분한 자금도 마련할 수 있게 된데다 지금이 저축은행 인수에 적기로 판단된다”며 “저축은행 인수자체가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보다 확실한 사업모델이 확인돼야 주가에 대한 영향을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증권사가 수신기능이 약하고 여신도 자본시장법상의 규제 등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대형 IB가 앞으로 기업에 대한 직접 대출까지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저축은행을 인수한다면 이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저축은행 인수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어떤 저축은행을 얼마에 구입하느냐가 향후 현대증권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