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추모행사에 애플 직원·잡스 지인 유명인 수천 명 참석
지난 5일(현지시간) 사망한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추모식이 축제의 장으로 승화됐다.
애플은 19일(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1시간30분간 쿠퍼티노 본사 캠퍼스에서 잡스를 추모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주요 외신과 애플 직원들의 트위터 등이 전했다.
이날 추모행사는 침울하다기보다는 축제 분위기였다는 평가다.
이날 행사에는 본사 직원들 뿐아니라 인근 애플 사무실 직원들을 포함해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조너선 아이브 디자이너, 앨 고어 전 부통령 등이 연사로 나와 잡스와의 인연 등을 소개했다.
영국 출신의 록 밴드 콜드플레이와 미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노라 존스가 참석해 공연을 했다. 이들은 과거 애플의 행사에서 공연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2009년 인근 쇼어라인 노천극장에서 잡스가 간이식 수술 이후 처음 공개 석상에 나온 자리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고 자신들의 블로그에서 소개했다.
콜드플레이 멤버인 크리스 마틴은 이날 공연이 끝날 무렵 원래의 자리로 복귀해 일을 하는 것이 잡스가 원하는 일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행사가 끝날 시점에는 미국의 유명 싱어송 라이터 랜디 뉴먼의 노래 ‘유브 갓 프렌드 인 미’가 흘러나왔다고 직원들은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이 노래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축출된 후 창업한 픽사에서 제작한 ‘토이스토리’의 주제가다.
이날 미국 내 애플 스토어 직원들은 이 행사를 인터넷 생방송으로 시청하기 위해 오전엔 문을 열지 않았다.
추모식은 애플 사망 이후 지난 7일 가족과 일부 지인이 참석한 장례식과 지난 16일 스탠포드대학에서 미국 정·재계와 전세계 정보통신(IT)업계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추도식에 이어 3번째 열린 행사이다.
팀 쿡 CEO는 지난 5일 잡스의 사망 직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잡스의 경이로운 일생을 기념하는 행사를 기획 중”이라며 “조만간 (행사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그동안 스티브 잡스의 흑백 사진이 게시돼 있던 홈페이지 ‘애플닷컴’에 ‘잡스를 기억하며’라는 제목으로 전세계에서 보내온 잡스를 추모하는 다양한 이메일 내용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