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통화스와프 확대, 6자 회담 재개 방안 등 양국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현재 답보상태인 한·일 FTA 체결을 위한 협상 재개 문제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4월 200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줄어든 원·엔 통화스와프 규모 확대와 계약기간 연장도 논의했다.
특히 양국간 충돌을 빚어 온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및 교과서 왜곡 시도와 관련해 두 정상의 논의 수위가 주목된다.
노다 총리의 방한은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며, 양국 정상간 회담은 지난달 뉴욕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이뤄진 뒤 이번이 두 번째다.
또 노다 총리는 한일 도서협정에 따라 한국에 반환키로 한 일제 강점기의 강탈도서 1205책 가운데 조선왕실의궤 등 일부 도서를 직접 정상회담장에서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다 총리는 지난 17일 방한에 앞서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양국관계를 전략적으로 뒷받침해 나가기 위해선 하루 빨리 일·한 FTA 협상을 재개하고 체결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일 FTA에 대해 노다 총리는 “양국의 경제관계는 점점 더 긴밀해지고 있으며, 양국의 기업이 함께 연대해 국제무대를 상대로 제3국에서 비즈니스를 함께 개척하는 기회도 늘고 있다”며 “양국 기업의 연대 강화를 위해서도 일·한 FTA 논의를 집중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선왕실 도서의 반환 문제에 대해 “이번에 일부를 직접 들고 간다”며 “양국간 문화교류와 문화협력 발전에 이바지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