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2640억 순매도…지속 가능성은 낮아
지난 18일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며 올 들어 세번째로 많은 716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연이은 매도 사례는 많지만 문제는 강도와 규모면에서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는 점이다.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총 2640억원 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일별로 살펴보면 14일 올 들어 최대 규모인 953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고 17일에는 올해 네 번째 규모인 675억원 규모의 주식을 처분했다. 이전 외국인의 코스닥시장 매도 최대 규모는 지난 8월 19일의 733억원이다.
코스닥시장에서의 시가총액기준 외국인 비중 역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으로 코스닥 시장에서의 외국인 비중(시가총액기준)은 9조3742억원으로 전체 100조7232억원 중 9.31% 수준이다.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돌아선 지난 6일의 9.94%보다 0.6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8월 1일 외국인 비중은 10.46%였다.
코스닥시장에서의 외국인 비중 감소는 유가증권 시장과 비교하면 더 확연해진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8월 1일 기준으로 32.16%를 기록했지만 지난 17일에는 32.89%로 0.73%포인트 늘었다.
최성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락장에서 코스닥시장의 바이오, 컨텐츠 관련주들이 많이 올랐다”며 “증시가 상승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코스닥 개별종목의 저가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지적한다.
최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많이 밀린 대형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가격 메리트가 사라진 코스닥 종목을 외국인이 매수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코스닥 종목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적다”고 전제하고 “종합주가지수 1900선에서 대형주들이 밀린다면 외국인 관심이 코스닥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