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에너지, 美 썬파워 잇단 지분 매각에 ‘속앓이’

입력 2011-10-18 16:54수정 2011-10-18 18:2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두 달에 걸쳐 총 247만주 처분… 각종 추측 나돌아 ‘당혹’

웨이퍼·잉곳 생산업체 웅진에너지가 최근 2대 주주인 미국 썬파워의 잇단 보유주식 매각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모듈업체인 썬파워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웅진에너지의 주식 75만9860주를 200억원 가량에 매각했다. 이는 지난 9월 초 일주일 간 171만주를 매각한 이후 약 한달 만이다. 당초 썬파워의 지분율은 31.2%였지만 두 차례의 지분 매각으로 현재는 25.3%로 감소했다.

썬파워는 웅진에너지의 2대 주주 이전에 최대 수요처다. 웅진에너지의 전체 잉곳, 웨이퍼 매출액의 약 60%가 썬파워로부터 발생된다. 때문에 썬파워의 잇단 지분매각을 두고 업계에선 양측의 파트너십이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웅진에너지 측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웅진에너지는 지난 9월에도 썬파워 지분매각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미국회사들은 한국과 달리 재무적인 부분과 영업적인 부분을 분리해 생각한다”면서 “썬파워가 회사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양측의 영업적 관계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웅진에너지는 지난주 회사 경영진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썬파워와 내년도 공급계약을 협의하는 등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 공급물량도 올해보다 다소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썬파워의 지분매각에 대해 시장과 업계의 추측들이 많아 당혹스럽다”면서 “지분매각은 썬파워측의 재량이라서 답변할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최근 썬파워의 잇단 지분매각은 태양광 시장 불황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썬파워는 유럽 보조금 축소, 미국 재정위기 등으로 실적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시장이 불황이 길어지면서 수요처인 해외 업체들이 현금 확보에 주력하거나, 계약을 해지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내 업체들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