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문학동네가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시리즈를 발간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리즈 1권으로는 독일 작가 빌헬름 라베(1831~1910)의 '포겔장의 서류들'이 출간됐다.
'포겔장의 서류들'은 라베의 대표작 중 하나다. 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가 득세한 독일 사회를 배경으로 시민계급이 겪은 정체성 혼란을 그렸다.
소설은 공무원인 칼 크룸하르트가 친구인 펠텐 안드레스에 대해 서술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크룸하르트는 행정적이며 객관적인 글쓰기를 시도하지만 감정에 이끌리면서 고뇌하게 된다.
포겔장은 안드레스가 사랑했던 헬레네와 함께 보낸 이상향이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파고들면서 이 공간은 파괴되고 안드레스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 된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소설·담론·문학·인문학의 경계에 걸쳐 있으면서 사유의 씨앗이 된 작품이 대상"이라며 "문학·인문 서가 어느 쪽에도 낄 수 없는 작품을 위한 '상상의 서가'를 만들자는 취지로 시리즈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2·3권으로는 프랑스 소설가 조르주 페렉의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인생사용법'을 기획하고 있다. 이후에는 이탈리아 작가 클라우디오 마그리스·보츠와나 작가 베시 헤드·프랑스 작가 레몽 루셀 등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