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주당 회의 몰래 참석 ‘발각’

입력 2011-10-18 10:15수정 2011-10-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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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 청와대 직원이 몰래 참석, 회의내용을 엿듣다 발각되는 소동이 일어났다.

민주당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 이어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을 둘러싼 대여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회의 시작 10여분이 지난 즈음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가 갑자기 “원내대책회의는 언론의 취재 편의를 위해 공개하는 것인데 여기에 언론인 아닌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나가달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직원이 와서 (회의내용을) 사찰하고 있느냐”며 “당대표실 도청사건이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청와대 직원이 야당 회의를 감시하기 위해 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회의는 이내 웅성대며 소란에 빠졌고 민주당 당직자들이 청와대 직원으로 보이는 외부인을 원내대표실 옆방으로 데리고 갔다. 당직자들은 외부인의 신원이 청와대 행정관임을 확인한 뒤 “정무수석실에서 온 거냐. 누구한테 보고하나”며 “우리가 청와대 회의에 들어가나. 이건 스파이나 다름없다”고 따졌다.

이에 청와대 직원은 “언론에 공개된 자리여서 들어왔다”며 “앞으로 들어오지 않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청와대 직원이 회의에 들어오게 된 경위 등을 집중 파악하고 있다.

한편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한미 FTA 독소조항을 제거해 양국 간 이익 균형을 바로잡고 농수산업, 중소기업에 대한 피해대책을 철저히 마련하기 전에는 통과가 없다는 입장이 확고부동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준안 처리에 앞서 중소상인과 골목상인 보호입법, 개성공단 국내 원산지 인정, 농수축산업 피해보호 예산 확보, 통상절차법 개선 등이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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