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나눔재단 설립 사재 2000억 출연…주가 떨어지자 2만8400주 추가 증여
정 의원은 지난 12일 보유 중인 현대중공업 주식 46만2236주를 공익법인 아산나눔재단에 증여했다. 이는 지난 8월 재단 설립 발표당시 계획한 증여 주식보다 2만8400주가량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연인즉 이렇다. 정 의원은 지난 8월 재단 설립을 위한 전체 출연금 5000억원 중 현금 300억원과 1700억원 상당의 현대중공업 주식 등의 사재를 내놓기로 했다. 정 의원은 당시 현대중공업의 주식 시가 36만6500원 수준을 반영한 46만3847주(1700억원)를 출연하기로 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재단 설립 발표와 함께 글로벌 증시 악화로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30만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은 당초 계획한 46만3847주에 주식 2만84000주(100억원 상당)를 더해 약속한 출원금을 채웠다. 현행 상속증여세법은 주식의 시가를 증여시점 2개월전 평균 가격으로 산정하고 있다.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에 욕심이 있었다면 주가 회복을 기다렸다가 당초 계획한 주식수만 증여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재단의 조속한 운영을 위해 기다리지 않고 당초 예정된 주식수에 시가 차이만큼의 주식을 더해 바로 증여하는 결정을 내렸다. 정 의원이 재단측에 건낸 추가 주식에는 보너스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매년 주당 3500~7500원의 배당을 하고 있다. 재단측은 정 의원의 추가 증여 주식수에 대한 배당금으로 매년 1억~2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얻게 돼 사업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한 관계자는 “주가 하락으로 당초 준비한 주식수의 시가가 계획된 출연금에 미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직접 증여 주식수를 늘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