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스캇 코퍼레이트 레지스터 대표 인터뷰

입력 2011-10-13 09:36수정 2011-10-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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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경영이 위기타개 해법”

“기업의 가치가 반드시 자본적인 측면에서만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만일 정부와 기업들이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투명성에 집중했다면 글로벌 재정위기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폴 스캇(Paul Scott) Corporate Register 대표는 12일 ‘2011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투자자들이나 분석가들이 정기보고서를 볼 때 재무적 요소에 중요성을 두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회사의 경영전략과 배경 등 비재무적 요소도 투자에 중요한 정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십 년을 돌아보면 기업의 가치가 반드시 자본적인 면에서만 평가됐던 것은 아니다”라며 “지속가능보고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경제성, 재무성, 환경, 사회성 등”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예를 들면 작년 미국 재해 당시 BP(브리티시페트롤리엄)의 평판과 주가가 모두 폭락했는데 이는 환경적 이슈가 기업의 재무적 상황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사례”라며 “만일 BP의 지속가능보고서를 읽었다면 어떤 기업전략을 쓰고 있는지 미리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기업들이 글로벌 재정위기로 불황의 늪에 빠지게 됐다”며 “이는 각국의 정부나 금융기관들이 투명하게 경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만일 이들이 지속가능경영에서 가장 강조하는 투명경영에 집중한다면 좀 더 빨리 불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그는 “최근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연간보고서와 지속가능보고서를 합친 ‘통합보고서’”라며 “통합보고서는 향후 10년 간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착한 기업’의 경영활동이 장기적으로 돈의 가치로 환산돼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물론이다. 기업 경영은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전략, 경영 방식, 목표 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투명경영을 통해 정치적·재무적 리스크를 공개하고 극복함으로써 경쟁사들보다 월등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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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Scott은 누구

폴 스캇(Paul Scott)은 영국의 지속가능 데이터 분석 및 서비스 제공기관인 CR(Corporate Register)사를 이끌고 있다. CR은 전세계 172개국 3만5000여 개의 지속가능보고서를 포함한 재무·비재무 보고서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연간 3만500개 이상의 기업이 포괄적 책임(Accountability)에 의거해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CorporateRegister 사이트는 이러한 지속가능보고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는 세계 최대 디렉토리(Director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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