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슬로바키아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을 부결한 영향으로 나흘만에 상승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52분 현재 11.10원 오른 1175.60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은 역외 환율이 오른 데다 슬로바키아의 EFSF 확대안 부결 소식이 개장 전 알려지면서 상승 출발했다. 개장가는 5.50원 오른 1170.00원이었다.
슬로바키아 의회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표결을 실시한 EFSF 확대안에 대한 찬성은 55표에 그쳐 승인에 필요한 과반(76표)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 재정위기 불안감이 다시 커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점도 미국 증시의 하락을 이끌며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통계청에서 발표한 9월 취업자수가 1년만에 20만명대로 하락한 것도 실물경기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가 달러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환율이 상승폭을 점점 높이고 있다”며 “하지만 중공업체의 네고물량 출회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유로당 0.0020달러 오른 1.3607달러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달러당 0.01엔 내린 76.71엔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