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17시간에 가까운 검찰 조사를 마치고 10일 새벽녘에 귀가했다.
신 전 차관은 이날 오전 2시40분경 서초동 서울검찰청사를 나오면서 “많이 피곤하다. 다음에 하자”는 말로 취재진 질문에 입을 닫았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을 상대로 이국철 SLS 회장으로부터 지난 2003년부터 최근까지 현금과 상품권, 차량, 여행경비 등을 지원받았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특히 SLS 그룹 워크아웃 관련해 이 회장으로부터 구명 로비 등 청탁을 받았는지도 조사 대상이었다.
신 전 차관은 명절 때 일부 상품권 등을 받은 사실에 대해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회장 주장처럼 장기간, 수시로 거액의 금품을 건네받은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신 전 차관은 또 이 회장으로부터 어떤 형태의 청탁도 받은 적이 없으며, 일부 금품 수수에 대해서도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제출한 SLS 그룹 법인카드 내역서 상의 실제 사용자가 신 전 차관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차관 역시 잠깐 카드를 쓴 적 있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검찰은 신 전 차관에 대한 조사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한 이 회장을 11일 오전, 세 번째로 소환해 신 전 차관과 관련된 내용을 다시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