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트인스페인, 中·홍콩 투자자 끌어들일 사업 구상
스페인 정부가 재정위기와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스페인 기업들을 위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스페인의 국가 투자기관인 ‘인베스트인스페인’은 다음달 중국과 홍콩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비에르 산스 홍콩 주재 스페인 선임무역관은 “‘스페인 투자자 국제 네트워크’라는 이름의 이 사업이 전 세계에서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며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일본 인도 등이 투자 유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스 무역관은 “스페인에 대한 중국의 자본 투자를 늘리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라며 “스페인과 라틴 아메리카 기업에 투자처를 찾는 중국 국부펀드와 중국 기업에 좋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스페인 기업은 유동성 부족 때문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베스트인스페인의 마리아 파스 최고경영자(CEO)는 “이 투자자 네트워크는 고객들의 거듭된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이 사업은 투자자들을 중개해주고 거래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스 CEO는 “우주항공과 자동차, 바이오기술, 청정에너지, 환경, 정보기술(IT), 물류, 사회기반시설 산업,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외국인들의 투자를 원한다”고 말했다.
산스 무역관은 이어 “만약 중국이 스페인의 부채를 더 사들인다면 아주 좋을 것”이라며 “스페인의 무역은 대부분 유럽연합(EU)과 이뤄지고 있지만 스페인 정부는 중국과의 무역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의 공공부채는 2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의 65.2%까지 상승,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절반 정도는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으며 외국인 보유 채권 중 중국의 비중은 12%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스페인에 대한 해외 투자 110억6300만유로 중 중국 본토와 홍콩의 투자분은 4.5% 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