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질적 수준 확대에 초점 맞춰야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혁신을 주도하는 기회형 기업가 비중이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연구원 김원규 연구원은 9일 ‘우리나라 기업가 정신의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가 정신의 지표인 비(非)농림어업 자영업자 비율과 업력 3.5년 미만 기업가 비율(TEA)이 모두 2000년 대 초반 이후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 대비 비농림어업 자영업자 비율은 1980년 16.8%에서 2002년 21.5%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에는 18.7%에 그쳤다.
동태적 기업가 정신 지표로 활용되는 TEA 지표(18~64세 인구 대비 업력 3.5년 미만 기업가 비율)는 2002년 14.5%에서 2010년 6.6%로 떨어졌다.
생계형 기업가 비율은 4.1%에서 2.6%로 낮아졌고, 혁신을 주도하는 기회형 기업가 비율은 8.6%에서 3.2%로 하락해 기회형 기업가 비율의 하락폭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준 업력 3.5년 미만 기업가(2010년 기준) 가운데 생계형 기업가 비중(39%)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1%)에 비해 높은 반면, 기회형 기업가 비중(49%)은 미국과 유럽연합(EU) 평균(51%)이나 OECD 평균(53%)에 비해 낮았다.
김 연구원은 “혁신성을 반영하는 기회형 기업가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낮다”며 “따라서 기업가 정신의 제고를 위한 정책 방향도 기업가의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수준의 확대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업의 지속성과 성장성, 질좋은 일자리 창출 등의 관점에서 혁신형 기업가 확대에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김 연구원은 전했다.